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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작가 52인의 미술화첩기행』을 추진하며

 

길 위에서 피고 지는 사연들로 작가들의 관점에서 다양하게 시각화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아 보았다. 『현대미술작가 52인의 미술화첩기행』은 마치 풍경그림을 담은 한권의 화첩을 넘겨보듯 기획된 전시이다. 전시에 초대된 작가들은 그간 ‘아트로드77아트페어’를 통해 발굴한 청년작가를 포함하여 풍경을 모티프로 작업을 하는 현대미술가 52인으로, 전시구성은 ‘청년작가전-길 위의 풍경‘과 중견작가 기부전-예술·나눔’ 2개의 섹션으로 구분했다.

『현대미술작가 52인의 미술화첩기행』의 주제는 ‘길 위의 풍경 Landscape of the Road’이다.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현대사회의 풍경을 독특한 예술적 시각으로 풀어내고자 한 이번 전시에는 참신한 신진작가에서부터 중견 원로작가까지 저마다 풍경들에 대한 각자의 내러티브 형식으로 작품을 설명하고 자신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는 키워드를 작품에 풀어내고 있다.
‘길 위의 풍경’은 작가의 경험과 자의적인 사고를 통해 터득한 나름의 방식을 재현한 풍경이다. 이는 낯익은 장면이 경험과 기억에 의해 생성된 주관과 해석을 통해 작가 나름의 지극히 사적인 풍경으로 변한 결과물이다. 작업의 과정에서 작가들은 외부의 풍경을 저마다의 내면으로 끌고 들어가며 변화하는 모습을 조용히 관찰하고 그 변화의 과정을 작품에 새겨 넣는다. 마치 길을 걸으며 사방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들처럼, 작가들은 마음에 펼쳐진 새로운 풍경들을 바라보며 비로소 여행자가 된다.

전시Ⅰ ‘청년작가전-길 위의 풍경’에 참여한 37인의 청년작가 작품들을 살펴보면, 동양적 시점으로 그려진 이상적 산수풍경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분히 회화적인 기법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경을 그리는 김건일, 김성진, 박능생, 박병일, 박보영, 박영길, 이현열, 정희정은 시각적 이동에 의해 여러 지점에서 획득한 풍경들을 재조립하고 반추한 익숙한 듯 낯선 풍경을 보여 준다.
오민수, 유갑규, 조인호, 임채욱의 풍부한 산수풍경을 보면 자연과 유람하는 느낌과 함께 산수화의 진수의 느끼게 한다. 또한 자연 속에 있는 산과 바다, 섬 등이 메타포가 되어 반추상적 이미지로 그 해석을 다양하게 채집하여 그린 설휘, 이해민선, 하지훈의 작품은 자연이라는 모티브를 통해 경험으로서의 풍경에 초점을 맞추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풍경의 지평 너머의 또 다른 세계를 기대하며 표현하는 나형민, 류채민, 마저, 정우리의 작품은 풍경의 이면을 바라보는 작가의 독특한 시선을 궁금하게 만든다.
또한 풍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변화와 순환의 과정을 여러 겹의 이미지로 재구성한 디지털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이원철은 시간의 풍경을 담아내고, 이은열은 밤 풍경을 목도하며 풍경에서 오는 여러 감정들을 담아내고 있다. 주관적 시각이 강하게 등장하여 일상적 차원으로 시점을 이동한 조문희, 정상현의 작품에서는 관념적인 이미지를 고정된 기법이 아닌 영상 기법을 사용하여 재현한다.
어떤 장소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작품으로 기록하고 환영적 공간을 연출해내는 작품들도 있는데, 김준기, 김봄, 김승택, 박상희, 이미경, 이영지, 여무웅, 최성석이 그 자취를 찾아내어 시각화함으로써 그림 속 풍경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일들이 개인마다 새로운 대상으로 읽혀지게 유도한다. 또한 스쳐 지나간 풍경에 대한 잔상을 기억하고 재구성하여 보여 주는 강정헌, 김동기, 전병구, 정영주, 홍원석의 작품은 우리에게 현대 도시 생태의 유기적인 생명력과 순환의 과정을 설명하고 우리 시대의 새로운 풍경화를 보여 줄 것이다.

전시 Ⅱ ‘중견작가 기부전-예술·나눔’은 예술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작가들의 마음이 담긴 섹션으로 국제아동권리기구인 ‘Save the Children’이 함께 하는 전시로도 그 의미가 크다.
지난 7년간 아트로드77이 추진되면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작품기부에 동참해 오신 배병우, 백순실, 최승천, 한생곤을 비롯하여, 강운, 김용철, 강혜경, 권사극, 박현경, 백중기, 성낙중, 오상일, 이종구, 임현락, 장민숙, 황옥희 작가까지 진지한 예술철학을 바탕으로 올곧게 작업에 매진하는 화단의 중견들이 동참하여 청년작가들을 격려하고 지원하고 동시에 기부를 실천하는 뜻깊은 전시이다. 특히 올해는 우리 화단의 중심이 되는 중견원로작가들의 따뜻한 풍경 작품을 통해 내공을 느낄 수 있는 교감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많은 기억의 풍경들을 거쳐 남아있는 잔영들은 잠재된 의식 속에 작은 위안으로 남아있기도 하고 또는 잊혀 지지 않는 순간으로 남아있기도 한다. 작가들은 그런 순간들을 바탕으로 삶의 흔적을 관통하고 깊은 감동을 시각적으로 표출한다. 각자의 삶을 통해 체득된 그러한 이미지들은 어느새 시간의 지평 속에서 삶에 다시 그림자로 드리워지고 있으며 내면의 거울로써 삶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로써 작가들의 우연한 경험은 기억을 통해 캔버스에 옮겨져 비실재적 풍경적 회화를 창조한다.
이번 ‘미술화첩기행’에서 52인의 풍경작업은 일상적 차원으로 시점을 이동하고, 고정되지 않은 여정을 통해 획득한 경험적 정보들을 재조명하며, 더 나아가 재현 너머의 공간으로 이행함으로써, 캔버스 프레임에서 확대된 훨씬 더 풍부한 풍경으로 그 범위를 넓혀간다. ‘풍경’이라는 하나의 주제만을 공유하는 이번 전시의 출품작들은 ‘풍경에 대한 사유’를 확장시키고자 한다. 작가들의 무한 상상력으로 채워진 이번 전시가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작은 울림이고 또 오랫동안 역사적인 장르였던 풍경을 현대미술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더욱 넉넉하게 만드는 뜻깊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모든 길에는 사연이 있다. 살면서 떠나온 길, 현재 내가 서 있는 길, 앞으로 가야할 길, 한번 쯤 숨을 고르기 위해 쉬고 있는 길, 그 길 위에 서서 하늘, 바람, 산, 자연의 풍경을 돌아보는 여유로운 전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하였다. 그동안 전시에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과 또 작품을 출품해 주신 작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제8회 아트로드77 아트페어에서 마련한 아름다운 풍경화첩의 첫 장을 설레는 마음으로 넘겨본다.

큐레이터ⅼ황성옥(총괄), 문예슬, 김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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