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현
Jung, Ji Hyun
정지현
1977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전공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심리학과 상담심리전공 입학
주요개인전
2017 flow, 갤러리도스
2015 자란다, 갤러리 다리상자
2012 옴니버스, JH갤러리
2008 FAMILY-TREE, 아트팩토리
2005 나를 보듬다, 두아트 갤러리
2003 작은 개인전, SADI윈도우갤러리
주요단체전
2017 화랑미술제, COEX
Habour Artfair, Marco Polo Hongkong Hotel, Hongkong
2008 – 2016 분분합합
2006 Stitch, 충무아트홀
2005 나무에게 말을 걸다, 한전프라자 갤러리
2004 한국 현대미술전, 갤러리 보부르, 파리
키움 이음전, 창동 미술창작 스투디오
2003 어머니의 방, 갤러리 우덕
수상
2001 창작미협 공모전 입상
2001 노키아 아시아태평앙 미술대전 입상
재료를 천과 실, 바늘을 택한 것은 한참 전 대학원 생활을 시작할 무렵부터 순전히 이끌림 때문이었다. 화학적 재료 덩어리인 물감들을 섞어 천을 덮고 바르는 것 보다는, 자연스럽고 친근한 천이 좋았고, 작은 무늬나 작은 조각마저 바느질을 통해서 얼마든지 커질 수 있고 색과 무늬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 연필이나 펜이 아니어도 실의 선으로도 재미난 드로잉이 가능하다는 것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예술이란, 무릇 거창하고 우주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들을 다루어야한다고, 대학시절 수업시간에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나도 모르게 위축되고 나에겐 예술가로서의 자질이 없는 건지 심히 자신감을 잃곤 하였다. 그렇지만, 이러한 작고 일상적이고 소소한 행위가, 얼마나 크고 작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고, 그것이 세상을 해롭게 하지도 않으며 때로는 감싸고 보듬는 실용적인 역할도 하며 타인들을 편안하게 즐겁게 해줄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이 또한 (솔직히는 이야말로) 예술적이지 않은가 말이다. 그 큰 깨달음 이후로 나는 아이들을 가르칠 때 외에는 늘 바늘로 그림을 그리고 조각천들을 꿰매어 작업을 한다.
“바늘은 무용한 것을 유용한 것으로 엮어내는 관용의 역할을 한다.” – Louise Bourgois
“바느질은 내게 즐거운 행위이자 여성성의 자연스러운 발현이다. 섬세한 수작업으로 일정 공간을 채우기까지 엄청난 양의 노동과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빈 화면에 보이지 않는 가상의 선이 그어지고 그 선을 실 땀으로 이어가는 반복적인 행위에 몰두함으로써 더욱 바느질에 집중하게 되고, 기억의 언저리를 맴돌던 공상은 과거부터 미래까지의 시공간을 여행하며 자기중심적인 치유의 과정까지로 이어진다.”
– 2002 정지현 작가노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