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윤
Yoon, Sang Yoon
윤상윤
1978
추계예술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Chelsea College of art & design London Fine Art 졸업
주요개인전
2017 These foolish things, 크리스틴 박 갤러리, 뉴욕
2016 Bring it home to me, 아트스페이스 휴
2015 Elysion, 윤아르테, 상해
주요단체전
2017 Before art, 로우 드로잉갤러리
Space and place, 아뜰리레 아키
2016 ming Tai culture 2016, 북경전국농업전람관, 북경
작품소장처
종근당, 벽산문화재단, 중국 장가항시립미술관
수상 및 레지던시
난지창작스튜디오 5기, 아트스페이스 휴, 종근당예술지상 2012, Emerging artist 서울시립미술관
나는 대학교 3학년 때 우리 학교 농구장에 침범한 동네 양아치들과 고등학생들이 불러일으켰던 긴장감과 이질감에 주목한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영역을 지키려는 본능은 생각보다 공격적 있었다. 그러나 한편 그 상황에서 이성으로 본능을 억누르려는 내면도 발견했다. 데스몬드 모리슨이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이미 저장된 프로그램의 명령대로 움직이는 ’털 없는 원숭이‘ 일지도 모른다. 늘 본능과 이성의 대립으로 인간은 작동한다.
다른 집단의 영역에 들어갈 때 발생하는 텃세는 어렵지 않게 발견 할 수 있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치러야 하는 수능과 대기업 면접시험, 또는 다른 나라를 여행 할 때 영역의 경계인 입국심사장은 늘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텃세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은 그룹이 원하는 조건을 충족시키고 자신의 개성과 고유성은 뒤로 미뤄둬야 한다. 우리는 추방당하지 않기 위해 조직의 정체성에 굴복 하고 순응적 자세를 취한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자신의 고유성을 상실한 채 소속감이 주는 안락함에 빠져 그룹정체성을 맹신하고 충성을 바친다. 그들은 회사이름과 출신대학, 사는 지역의 아파트평수와 자동차의 브랜드 등을 내세운 물질적 취향으로 자신을 대변한다.
하지만 상식과 보편적인 그룹 정체성에 저항하거나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개인도 존재한다. 그들은 괴짜나 사회부적응자로 불리며 길들여지지 않은 들개처럼 낡은 관념을 전복하거나 새로움을 찾아 나선다.
나의 작업은 고전 종교화처럼 3층의 구조로 은유되어진다. 1층은 영역의 텃세, 2층은 이성적인 자아, 3층은 텃세와 권력에 저항하는 개인 또는 이를 비웃는 초자아다.물로 비유된 이드는 군중을 잠식하거나 투영한다. 장소의 불안감과 무의식적 욕망을 경험하게 되는 군중은 무미한 표정과 몸짓으로 무대의 배우처럼 화면 중앙에 위치한다. 그리고 책상위에서 이를 내려다보는 초자아는 학, 백조, 사슴, 고래 등 동물로 은유된다.